꿈에서 (사이버) 친구랑 쓰던 노트를 잃어버렸고, 그걸 애타게 찾아다녔다.
그러다 새벽에 잠에서 깼는데, 그런 노트가 실제로 있었던 것인지를 잠결에 계속 헤아렸다.
그러고보니 어제 일기를 안 썼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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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오랜만에 단편 소설을 몇 편 읽었다.
한 편이 아니라 몇 편을 연달아 읽은건 정말 오랜만인듯
어제 읽었던 이유는 아주 자발적이라기보다는, 이번주에 연달아 있을 약속들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는데
무튼 어제는 현호정과 편혜영의 소설을 읽게되었다.
편혜영 소설은 무려 학부생 시절,, 10-15년 전에 읽고는 처음 읽었고(그때 내 취향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기억)
현호정 작가 소설은 최근에 여기저기서 눈에 띄어서 언젠가 읽어봐야지~~하다가 이제야 읽어봄(마침 도서반납일이 다 되기도 했꼬..).
음,, 근데 두 작가의 소설을 같이 읽음으로써 느끼게 된 바가 생겨버림.
에,, 이런 말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아 나는 나이가 들었구나,,,,
이제는 젊은 작가(현호정 작가랑 나랑 나이차이가 별로 안 나는걸로 알고있지만;;;)의 감성보다는 안 젊은 작가의 감성에 더 가까워져버렸구나,,,
감성이라기보다도,,, 젊은 작가의 글을 읽을때에는 감각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도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구나;; 하는걸 느껴버림.
소재나 문체 이런 것의 특징이라기보다도, '글' 자체가 그렇다는 느낌.
요즘 소설들을 잘 안 읽어서 내가 해메었던것 같기도 하지만, 무튼 편혜영의 글에서 느껴지는 익숙함(10여년 전에는 전혀 그렇게 안 느꼈단 말이에요) 같은 것이 현호정의 글에서는 안 느껴져버림.
위기의식? 현실자각? 허탈/무상함? 같은걸 살짝쿵 느낌.
편혜영의 소설을 어제 읽은 이유는, 저번에 ㅅㅎ(학생->친구가 된 ㅅㅎ이)을 만났을때 ㅅㅎ이 준 책이고, 오늘 저녁에 ㅅㅎ을 만나기로 해서였다.
ㅅㅎ에게 이 책을 받을때 "왜 이 책을 주는거야?" 물었더니 "잘 모르겠는데 ㅇㅎ가 생각났어"라고 했었다. (2022 김승옥 문학상 수상 작품집)
읽어보니 ㅅㅎ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것 같은데, 읽고나서 소설 자체에 대해서보다도 다른 생각들을 더 많이 해버렸네.
(그래도 오늘 40대 후반/50대 초반 교수에게 "나이처럼 안보여요"하는 빈말을 들었다..^오^. 그러자 옆에있던 지도교수는 "그 나이에도 어려보인다는 말 들으면 좋아?" 했다. 처음에 이 말 듣고는 지도교수의 유머(??)에는 항상 핀잔이 포함되는구나~~ 했었음. 근데 지도교수가 조금있다가 다른 교수들한테 '대학원생 때로 돌아가고 싶으세요?'라고 물어보더니, 다들 '박사논문 쓰는게 힘들었어서 고민이 되네요'라고 하니깐, 지도교수가 고민하더니 '박사논문이 힘들긴 해도 그래도 저는 돌아가고 싶네요'라고 말함. 다 듣고나니 핀잔은 아니었던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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