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기장 봐

생각해보면 겨우(?) 7년 전

gold-ddong 2025. 5. 7. 23:16

7년전에 같이 학교를 낯설어했던, 그러면서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겉돌았던 사람들이 만났다.

 

그간 몇번 만난 ㅅㅎ은 이제 조금은 익숙해진것 같고, 7년만에 만난 ㅅㅇ은 자기 세계가 강한 사람이어서 그런지 낯설거나 어색하지는 않았다.

 

초등학생때부터 군인이 꿈이었던 ㅅㅇ은 재수 끝에 육사에 입학.

 

나한테 기념품이라고 육사 뱃지를 줬다.

 

이게 내 손에 들려있다는게 얼마나 어색한 일인지를 ㅅㅇ은 알까, 하면서 고마움에 웃음이 나왔다.

 

여전히(?)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자기 이야기를 하는게 익숙한 ㅅㅇ. 

 

그래도 그에게는 어떤 선함이 느껴진다는게 매력이다.

 

 

ㅅㅇ은 ㅅㅇ대로, ㅅㅎ은 ㅅㅎ대로 자기 일상에 지쳐있는 모습

 

요즘 20살(->와 꼰대당)들은 다들 이렇게 피곤하고 고민에 잠겨있는건가, 싶다가도

 

아 나도 20살때 여러모로 질풍노도였지, 하는 생각에 안쓰럽기도 했다.

 

특히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음악)과 자기가 하게 될 일(의사)의 사이에서 계속 고민이 많은 ㅅㅎ한테서는 이제 어떤 우울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기억나는 오늘의 대화

 

"탄핵 집회 한창 할때 ㅅㅎ에게 같이 집회 가자고 연락할까 하다가 부담스러울까봐 그냥 말았어"

 

"진짜? 연락했으면 같이 갔을텐데. 우리 누나도 친구랑 같이 가더라구"

 

 

이른 사회생활?이 주는 피로감에 신세한탄을 계속하던 ㅅㅇ (군인 힘내랑 -> 내란 이후 군인에 대한 인식이 매우 개선됨)

 

그래서 한문 공부를 좋아하는 ㅅㅎ이 "한유의 글은 좋고 맹자는 좀 이상하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자세히 듣지 못했다.

 

 

 

--

 

 

사이버 친구의 일기장이 분주하다.

 

이제는 너의 메일을 읽을 때 잠영을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해

 

 

끝내주는 시를 찾아서 너한테 보내고 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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