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4. 22. 화요일까지는 (자체 설정) 논문 집중 주간
글을 잘 못 씀 -> 글을 쓰려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함 -> 어떡하지?? -> 집중을 하기보다는 환경을 변화시켜보겠다고 생각함 -> 내방역 근처의 스터디카페로 왔당.
생각해보니 작년에 초등돌봄교실 논문 원고를 마감할때도 하루이틀정도 왔던 곳이다.
이곳 스터디카페의 독특한 풍경
- 여러 안내사항(의 탈을 쓴 강제사항)이 붙은 게시판이 휴게실에 있는데(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스카의 모습), 이곳의 안내문에는 질서의 중요성을 언급면서 성공을 위해 필요한 덕목으로 "군기"와 "(까먹음)->사기" 두 가지 덕목을 강조하고 있다. 군. 기. (이 시국에..??)
- 일반적인 스카에서는 공부하는 곳 벽면에 각종 명.언.들이 적혀져있기도 했던 것 같은데, 이곳에는 위인들의 사진과 이름이 걸려있다. 내가 들어와있는 방에는 총 5-6명의 위인들이 벽에 계시는데, (왼쪽부터) 아인슈타인(완전 납득 가능), 비스마르크(살짝 의아하지만 군.기.라는 기조에 맞기도 하고 어색하지는 않음), 그리고 그 다음에 맑스...... ???????? 뭐지 여기. 예전에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김용균재단 사무실에 갈때 엘리베이터의 스크린에 각종 격언이 계속 나오던 와중에 "중요한 것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칼 마르크스"가 나오는걸 보고 내가 잘못봤나?????했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함. 맑스 사진이 떡, 걸려있는것도 그런데 하필 또 비스마르크 옆이라니, 의도하신건가..? 죽은 사람이 죽은 사람을 죽이는 그런 컨셉인건가.......... 사진찍고싶다.... 사진찍어서 사이버친구한테 보여주고싶다..... 사람들이 아무도 없는 순간이 오면 좋겠다. (+맑스 옆에 세 명의 위인이 더 있는데 아직 누구인지 다 못봤음. 궁금하다.....)
- 위인 사진 맨오른쪽은 모자르트, 그 왼쪽은 베토벤. 그 왼쪽에 있는 사람은 누군지 모르겠음. 상당히 현대인의 풍보를 풍기고 있는데 말이지...
- 위.인. 사진 관련 실마리1: 스터디카페 이름이 winnen. 챗지피티한테 물어보니 독일어로 to win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군기와 사기..를 강조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이름 같기도 함. 그리고 독일어->독일 위인 사진을 붙여놓은듯. 상당히 일관된 컨셉..? 같기도 하지만, 방금 찾아보니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태생이라고 함... 주로 오스트리아에서 활동을 했다고는 하지만 모 독일쪽에도 연고가 있다고 하고 오스트리아나 독일이나 대동소이(이거 차별적 발언임??) 하다고도 할 수 있으니까... 이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겠음.... 근데 맑스는 왜 있을까. 아 동독의 영향인가. 아니 그러면 비스마르크는 왜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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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 밑에 층에 있는 보리밥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엄마랑 아빠가 둘이서 종종 오고는 한다는 곳.
싸고 양도 많고 맛도 괜찮다, 대략 이런 평을 들었던 것 같은데
처음에 들어갈때 혼자니깐 아무래도 좀 내가 번거롭게 하는 것 같고 귀찮으실 것도 같고 그래서 위축된 마음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들어가자마자 '정식으로 드릴까요?' 하셔가지고, '뭘 정식으로 주신다는거지?!' 하고는 "어 잠 잠시만요..!"하고는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했는데 벽면에 걸려있는 메뉴를 못 찾았다.
그랬더니 점원 분께서 메뉴판을 가져다 주심... (죄송함 +1)
그리고 메뉴를 보는데 보리밥 정식(10,000원)이 있고 삼겹제육볶음(13,000원) 있었다.
나는 아무래도 당연히(?) 보리밥 정식과 삼겹제육볶음을 둘 다 시키면 너무 많을까,를 고민하기 시작.
메뉴를 뒤적거리며 삼겹제육볶음1/2 메뉴가 없나 봤지만 없었다.
아 제육볶음만 먹을수는 없고 밥은 먹기는 먹어야겠고 근데 너무 많이 먹으면 졸릴것 같고 그래서 "보리밥 정식 하나 주세요" 해서 보리밥 정식이 나왔다. 그런데...
음, 아, 왠지 제육도 추가해도 큰 무리없이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은거임.
그래서 살짝 태연한 척 하면서 "어 저 혹시 제육볶음이 양이 많나요?" 여쭤보니 "네" 이러심.
앗, 그래도 용기를 내서 "그러면 제가 여기다 제육볶음을 하나 추가하면 양이 너무 많을까요...?"라고 여쭤봄으로써 제육볶음 먹고는 싶은데 굳이 말리신다면 막 우겨서까지 먹을 생각은 없다, 는 것을 어필하였따
오잉 근데 "아 그러면 그냥 보리밥 정식을 제육볶음으로 바꾸시면 여기 정식에 제육볶음이 추가로 나와요, 그렇게 해드릴까요?" 해가지고 헉 "네!" 해서 제육볶음도 같이 먹게 되었당.
이 식당은 13,000원에 보리밥 정식(하얀 순두부와 강된장 포함)에다가 제육볶음(양 엄청마늠)까지 먹을 수 있는 엄청난 곳이었당. 감사합니당.
아니 근데 그러면 산술적으로 이 정도 양의 제육볶음이 3,000원이라는건데, 이게 어떻게 가능한 것이지?!
혹시 두 사람이 와서 제육볶음 정식을 시켜도 이만큼의 제육볶음 한 접시만 주시는거 아닐까..? 하는 추측을 잠시 하기도 하면서
제육볶음을 맛있게 먹었당.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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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고 부른 배와 함께 산책을 하다가 내방역 근처에 그리스 식당이 새로 생겼다는걸 알게 되었다.
그리스 요리?!
기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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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구지면 일기같아진 이 느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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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함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