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기장 봐

일요일 저녁

gold-ddong 2025. 6. 15. 21:19


올해 퀴퍼는 못 가겠구나, 했는데

오전 회의를 종각 근처에서 해서 잠깐 들릴 수 있었다.

사이버친구를 마주칠뻔 했네!!

마주치면 어떻게 인사를 하지….


—-


어제는 쿠팡에서 잠시 일을 하다가 다른 물류센터에서 일을 하시는 분을 인터뷰했다.
알고보니 그분이 일했던 쿠팡 물류센터의 공정은, 3월에 어떤 일용직 노동자가 일하다 돌아가셨던 곳이었다.
중량물 취급을 하는 공정인데, 너무 힘들어서 일용직 노동자들에게만 맡기고, 관리자들도 일용직 노동자들을 재촉하지 않는단다.
3월에 돌아가셨던 그 분 유족과 어떻게든 접촉을 하려고 기자와 국회의원실을 통해 정보를 묻고 물어 결국 알아낸건 나이와 성씨와 사는 지역(서울 ㅇㅇ구). 그래서 노조에서는 해당 지역 인근에 있는 장례식장 십여곳을 돌면서 특정 성씨의 ㅇㅇ살 남성의 빈소를 찾아다녔었다. 해당 공정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찾으려고도 갖은 애를 썼었는데 찾지 못했고.
그런데 이렇게 우연히 같은 센터 해당 공정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하게 되다니.
거기서 사람이 죽었어요? 하시면서 안타까워 하시고는, 거기서 일을 했더니 다른 물류센터 어디를 가도 할만 했다고 하셨다.
일주일에 6일 출근, 매일 2시간 연장이 붙어 10시간 노동을 그것도 야간조로 하시는 분.
어떻게 그렇게 하실 수 있냐고 하니, “그래도 임금이 높잖아요” 라고 하신다.





사이버친구에게 2025년은 어떤 해로 기억될까?

괴롭고 외롭기만 하면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