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ddong 2025. 6. 12. 00:22


바쁜 하루를 보내는데

티스토리 알림을 낮에 분명 본 것 같은데

저녁에 회의 중에 다시 알림이 와서

뭐지 또 누가 댓글을 달았나 하면서도 살짝 기대를 했다

집에 가는 길에 일기를 읽으면서

나는 어떤 일기를 쓸까 고민을 하다가

빨리 좋은 시를 찾아야지 하면서 가방에 든 시집을 꺼내 읽는데

사실 지하철에서 시집을 읽는건 조금 민망한 일이라지

아무도 관심을텐데 사람들 있는 곳에서 시집 읽는게 왜 부끄러운지

결국 그 시집에서는 찾지 못하고

예전에 골라두었지만 옮겨적지 못한 시를 보내기로 마음 먹었다.

기분이 가라앉을 때에는 시가 더 잘 감기는 법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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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를 열지 않는 사람 - 백은선 | Notion

수박을 사서 돌아가던 길이었지 옥탑을 향해 계단을 올라가다 쉬다 다시 오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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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닮은 점이 있다면

아빠와의 관계에서 시작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한 적이 있었어


오늘 아침에도 아빠가 혼자 하는 말을 들으면서

아빠는 왜 저렇게 나이가 들까, 하는 생각을 했고

엄마와 눈이 마주쳐 웃음을 교환했다.

(생각났다. 어제 길 가다가 본 집 이름이 ‘교체 빌라’였다)




완전 안 찐한데?

나는 너가 해주는 더더더 찐한 말들을 상상하는데?

(다짜고짜 따지기. 그리고 액기스는 뭐고 찐한건 또 뭔지)

갑자기 비밀 고백: 나는 너에게 어떻게 더 찐한 말들을 할수 있을지를 요리조리 생각해보고는 해




정말정말 마음의 큰 짐이었던 어떤 평가토론을 오늘 저녁에 했고

내 부족하다는게 너무 부끄러워서 숨고싶고 뛰쳐나가고 싶고 그런 마음이 여러번 들어서

오늘 토론도 정말정말 쉽지 않았는데 그래도 여차저차 마무리되었다.


회의 시작 전에 괜히 커피를 한잔 더 마셔서인지

진짜진짜 부담스러웠던 토론이 어쨌든 끝나서인지


후련하기보다는 답답에 가까우나 홀가분하지 않다고는 할 수 없는 이 마음

(백은선 시인의 동명의 시의 어느 구절을 인용하자면)

마음
마음이라는 이 좆같고 애매한 말!

(남자가 이런 말을 써서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분명한건 너한테 어떻게든 말을 하고 싶었는데

분주하게 커피를 내리고 찐함에 대해 걱정을 하고 아버지를 만나 정신이 번쩍들었다는 너의 말을 들으니

내 마음을 너한테 말을 하고 싶은 찐한 액기스 같은 마음이 들어버렸지 뭐야.

그러니 내 책임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은 마음





지하철에서 읽은 박참새 시인의 시집은 생각했던 것과 달라 아쉬웠지만

오랜만에 다시 읽은 백은선 시인의 시는 저번에 읽었을 때보다 더 좋았다.






요즘은 잠이 잘 온다.

불면 일기를 쓰고싶은 마음

불면을 핑계로 이말 저말 다 하고 싶은 마음

나도 잘 모르는 내 마음





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