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기장 봐

초고 발표 다음날

gold-ddong 2025. 4. 29. 11:25

 
어제 초고 발표를 했다.
발표 준비 시작 전에는 발표 스크립트까지 써야지! 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고
발표 뒷부분에는 시간이 다 되었다는 지도교수 독촉에(본인이 늦게 들어와서 늦게 시작했는데 ㅡㅡ) 좀 헤매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차저차 마무리가 되었당
 
심사 내용들을 대략 정리해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있으니 최종심사때까지 잘 발전시켜봐라' 정도.
(연구자들이 '흥미롭다'라고 말하는거 왠지 넘 싫어서 그 말 안 쓰려고 의식적으로 노력중...)
 
6월 말 최종심사, 8월 초 최종 제출이니 남은 기간동안 이래저래 잘 발전시켜봐야겠다
지만, 어제 뒤풀이 자리에서 석사 졸업 선배님들께 여쭤보니 평균적으로 초고 발표 후 2주 정도는 그냥 놀았다고 한다 ^오^
 
노조 일 미뤄둔 것들이 많아서 맘껏 놀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논문 생각은 안 하고 밀린 일들을 처리하며 연휴가 끼어있는 2주를 <여유롭게> 보내봐야겠당
 
우선 여학교의 별 4권을 읽는 것으로 시작.






밀린 일들을 생각하니 여학교의별을 읽을 여유가 없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마음의 여유가 없는데 여학교의별을 읽고 싶지 않았다.
귀한 책이니까! 금방 다 읽을텐데, 5권이 나오려면 한참 걸릴텐데 말이다.

아침에 조교하는 수업 강의실 가서 강의실 셋팅하고, 도서관에서 밀린 일을 하는데 졸린거임..
중간에 산책을 하는데 넘 추운거임..
그래서 저녁을 맛있는걸 먹어야겠다! 고 생각하고 뭘 먹을까하다가 내방역 스카 건물에 있는 보리밥+제육볶음 왕창..이 먹고싶어졌당. 왜냐면 거기서 먹으면 한 층 올라가서 스카에서 일도 할 수 있자나;

잠이 부족하면, 짜증+화+부정적 생각이 많아진다.
내방역까지 가면서는, 그 사람이 이렇게 행동했으면 나는 어떻게 했어야 할까, 도대체 그 사람은 왜 그런거냐, 내가 이렇게 저렇게 했어야 하나!! (다 다른 사람, 여러 상황) 이런 상상들을 계속 하며 화를 내고 열받아 하는 나를 발견.
아, 마음이 건강하지 않은 상태구나


일찍 자려고 누웠다.
요즘엔 일교차가 심하고
스페인에서는 대규모 정전이 있었다고 하고
5월 1일에는 비가 온다고 한다

가방에서는 어제 고깃집에서 밴 냄새가 아직도 나고
어제 갑자기 사람들을 많이 만나 얘기를 계속 나누고 들었더니 어제의 잔상이 계속 남는다


잘 자고 수영 꾸준히 다니기
그랬으면 좋겠다가도, 그런다고 뭐가 또 얼마나 달라지려나 하는 생각
얼른 자라는 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