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기장 봐

질투가 많은 편

gold-ddong 2025. 4. 16. 00:53

사이버친구가 블로그에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일기장에 댓글을 다는건 예에 어긋나는 것 같아서(예의를 좀 따지는 편) 메일로 아는 채를 했더니

메일에 답장을 하지 않고 다음 일기가 올라왔다.

그런데 일기 -> 메일 -> 일기 로 전개가 되는데 거기서 또 -> 메일 이렇게 하기에는 몬가 지는 느낌..

나도 <일방적으로 말하기> 하고 싶어서 일기장 만들어버림!

메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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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글 써보는거 처음이당.

싸이월드 이후로는 공개된 곳에 일기 쓰는것도 처음인듯..?!

노션에 일기장 페이지를 만들어 놓긴 했는데 거의 쓰지를 않아왔는데

이렇게 된 이상! 나도! 일기를! 써보겠다!!

 

하루에 한 문장씩이라도 남겨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했던거임.

사이버친구한테 질투나서 일기 쓰게 됐는데 괜히 민망해서 이 말 하는거 아님.

혼자 발끈해서 말투 바뀐건 더더욱 아님.

 

"말하자면 모든 시작은

단지 ‘계속’의 연장일 뿐.

사건이 기록된 책은

언제나 중간부터 펼쳐져 있다."

 

쉼보르스카 선생님이 말한게 맞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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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교를 하는 수업의 중간발표 날이어서 처음으로 수업을 다 들어본 날.

정확히 10년 전에 들었던(+빠르게 드랍했던) 수업에 들어가서, 그때 그 교수(=지금 지도 교수)가 진행을 하는 가운데 학생들의 발표를 들으니 여러 생각이 들더이다..

여러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10년 전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를 잠시 떠올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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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친구를 처음 만난게 서울지부 2030모임에서가 아니었던가?

처음 만나기 전이었던 것 같은데, ㅇㅅㅎ 선생님이 사이버친구를 두고 "같은 지회 선생님도 오시기로 했는데, 학생인권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고 미리 소개를 해줬던 것 같기도. 내 기억의 왜곡인건가.

처음 만난 날이었나? ㅇㅅㅎ 선생님 차를 타고 이동을 하면서 앞에 탄 두 분이 대화를 나누셨는데, 사이버 친구가 시어머니, 선물(혹시 조기 선물이었니..?) 이런 말을 했던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있어. 선명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아마 당시 나에게는 생소한 소재의 대화여서 그랬던 것 같기도.

아니 갑자기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오늘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그 때 2030 모임을 같이 했던 초등 선생님으로 추정되는 분을 마주친 것 같아. 저번주에도 마주쳐서 앗 저 분은?! 했는데, 오늘 다시 마주치고는 그 분이 맞다는 걸 알게 되었어. 그리고는 그 모임에서 처음으로 사이버친구를 알게 되었다는 사실을 떠올림. 

앗 갑자기 메일을 써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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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감기가 심해지면 눈으로 콧물이 나올 수도 있다는 인체의 신비를 알게됨.

오늘부터 시작된건 아니고 지난 주말에 난생 처음 그런 증상을 겪고는 매우 당황스러웠는데

병원 갔다 와서는 괜찮아진줄 알았더니 방금도 또 나옴..

적절하지 못한 것이 적절하지 않은 장소에서 발견될 때의 당혹스러움,을 기억해두어야 할 것 같아서 (매우 민망하지만) 써둔다..

눈의 이물감을 없애려고 연신 눈 속의 콧물..을 닦아내며 당황 -> 어이없음 -> 짜증으로 감정이 이어지다가 '이목구비가 제멋대로 있다'는 시 구절은 이런 느낌을 말하려는 것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였당.